다가오는 19일 정월 대보름은 올해 기해년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다. 설이 주로 가족의 건강이나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 공동의 기원인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명절과 같은 정월대보름의 풍습과 정월대보름 음식,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호두, 땅콩 등 다양한 견과류를 먹는 '부럼깨기'가 있다. 부럼까기는 대보름날 아침 호두, 땅콩, 잣 등 부럼을 이로 깨물며 잡귀를 물리치고 한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이로 깨물기 어려운 딱딱한 부럼들은 나무망치로 직접 깨기도 한다. 이 밖에 정월대보름의 풍습으로는 개인적인 기복 행사인 더위팔기, 귀밝이술마시기, 시절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먹기와 달떡을 먹는 것 등이 있고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의 단체 행사도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해서 19일까지 전국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강원도 전통풍습인 삼척기줄다리기를 볼 수 있는 삼척 정월대보름 축제, 달집을 태워 한 해의 액운을 날리는 부산 사상전통달집놀이, 이색적이고 다양한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국토정중앙 달맞이축제 등이 있다. 서울의 곳곳에서도 정월대보름 전통문화를 즐기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19일 도봉구 중랑천에서 진행될 '더-큰 도봉의 완성'이벤트는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되어 웅장한 대취타 연주, 타악 퍼포먼스,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행사 등을 볼 수 있다. 영등포구에서도 17일 오목교 안양천 둔지에서 연날리기, 팽이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연인과 함께 정월대보름 축제에 참여해 의미있게 즐겨보자.
정월대보름이 되면 한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며 오곡밥을 먹는 풍습이 있다. 오곡은 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을 의미하는데 오곡밥은 대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음식인 오곡밥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재료: 찹쌀 4컵, 현미찹쌀1컵, 흑미 1/2컵, 검정콩 1/2컵, 팥 1/2컵, 차조 1/4컵, 밤 약간, 물 4.5컵, 소금 1수저
1. 찹쌀, 현미찹쌀, 흑미는 씻어 2시간 정도 불린다.
2. 콩은 씻어 1시간 정도 불리고 팥은 씻어 끓인다. 이때 1차로 끓인 물은 버리고 2차로 물1컵에 소금 3꼬집 넣어 끓으면 중불에서 6~7분 삶는다.
3. 차조는 불릴 필요없이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세척, 오곡밥에 들어갈 모든 재료를 체에 밭쳐 물기 뺀다.
4. 콩 불린물, 팥 삶은 물, 쌀 불린 물들을 합쳐 총 4.5컵의 물에 소금 1수저를 녹여 밥물을 잡는다.
5. 전기밥솥의 영양밥 모드로 취사 버튼을 누르면 완성된다.
[팸타임스=안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