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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영결식+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 문제가 과연 정규직 문제?..."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박종철 2019-02-09 00:00:00

故 김용균 영결식+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 문제가 과연 정규직 문제?...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컨베이어밸트에서 억울하게 숨진 20대 청년 김용균 씨 영결식(출처=YTN 뉴스화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억울하게 사망한 故 김용균 씨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일부 국민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끈다.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9일 고인의 일터인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1시 서울 중구 흥국생명 남대문 남대문지점 앞에서 노제를 열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2500여명의 추모객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부모님들은 발인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빈소 바깥에는 고인과 함께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검은 머리띠를 하고 자리를 지켰다. 앞서 김용균 씨는 지난해 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故 김용균 영결식+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 문제가 과연 정규직 문제?...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일부 국민들은 억울한 청년의 죽음을 비정규직 문제로 몰고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출처=YTN 뉴스화면)

제대로 된 안전교육과 안전장치도 없이 2인 1조로 이뤄져야 할 작업 현장에 혼자 죽어간 노동자는 김용균 씨만 있는게 아니다.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 군은 전동차가 오고 있는지 망을 보는 사람이 필요했지만 혼자 일하다 사망했다. 지난 2017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은 생수를 만드는 제주도의 한 공장 상하작동설비가 있는 구간에서 홀로 설비를 손보다 사망했다. 2인 1조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청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 구조가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용균 씨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김용균 씨의 죽음은 안전 문제이지 비정규직이라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 김용균 영결식+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사망 문제가 과연 정규직 문제?...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갑자기 숨진 50대 정규직 포스코 직원(출처=KBS1 뉴스화면)

비정규직만 일을하다가 숨지는 것은 아닌데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설연휴 일을하다가 원인을 알 수 없게 사망했다. 이에 9일 포스코 측은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사실을 왜곡할 이유와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망한 직원은 정규직이었고, 정규직도 일하다 사망했는데 회사 측은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혹을 받은 것이다. 또한 지난 2일 인천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야근을 하던 50대 남성이 기계에 끼여 사망했는데 해당 남성 또한 정규직이었다. 소방당국은 숨진 남성이 컨베이어 기계의 오작동 점검을 위해 상체를 컨베이어 입구에 넣었다가 갑자기 컨베이어가 재가동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당시 현장 바닥이 물과 기름으로 굉장히 미끄러워 사망자가 갑자기 벌어진 사고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업체로 직원은 300명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은 3조 2교대로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사고 당일에는 야간 근무조 100여명이 작업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직원은 컨베이어 작업을 2인 1조가 아니라 1명이 하게 돼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정규직 직원으로 오후 8시쯤 출근해 다음달 오전 8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이렇듯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없이 일을 하다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기 보다 직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팸타임스=박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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