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천 야산에서 멧돼지 공격을 받은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Getty Images Bank) |
멧돼지가 농작물 피해는 물론 사람까지 공격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24일 경북 예천 경찰서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야산에서 이 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이 멧돼지에 물려 숨져 있는 것을 주민과 119구급대원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의 시신에는 멧돼지가 물린 자국으로 피투성이였다고 전했다. 숨진 남성은 이날 오후 나무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찾던 중이었다. 남성을 사망케 한 멧돼지는 사람들이 접근하자 곧바로 산으로 달아났다. 경찰 한 관계자는 "현장에 멧돼지도 함께 있었던 점과 상처 모양 등으로 미뤄 멧돼지 습격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멧돼지로 인한 피해는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김해시 한림면 텃밭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멧돼지에 허벅지를 물려 중상을 입었고, 같은 해 3월에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서 밭일하던 주민이 돼지에게 얼굴을 수차례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사이 멧돼지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18건에 26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 3명, 중상 3명, 경상·골절·부상 9명, 타박상 11명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멧돼지 피해 방지단을 가동하고 수렵장을 운영하면서 포획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효율적인 대책 마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멧돼지의 번식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무제한 사냥을 허락하여 , 농경지 철책설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환경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멧돼지를 마주쳤을 떄 행동요령(출처=환경부) |
멧돼지는 교미 시기인 12월부터 1월까지는 멧돼지 수컷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해 세력권을 형성하는 시기인데, 이 과정에서 서식 범위가 넓어지면서 사람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커지는데 세력권 다툼에서 밀려난 수컷이 도심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멧돼지를 마주쳤다면 우성 움직이지 말고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공격받을 위험을 감지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가방 등을 이용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