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는 중국 명나라의 장편 신괴(神怪) 소설이다. 서유기는 현대에도 서유기 월광보합과 화유기, 몽키킹 등 다양한 작품들의 소재가 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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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당나라 시대의 장편 소설이다(사진 = ⓒ위키미디어 커먼스) |
서유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데에는 독특한 이야기의 구성과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영향이 컸다. 삼장법사 뿐만 아니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다양한 요괴들이 나오는 이야기의 전개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중국 고전 서유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서유기는 초당 때의 승려 현장(玄奘, 600~664)의 서천취경(西天取經)의 역사적 사실을 제재로 한 장편 소설이다. 대당(大唐) 황제의 칙명으로 불전을 구하러 인도에 가는 현장삼장(玄奘三藏)의 종자(從者) 손오공(孫悟空)이 주인공이다. 원숭이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났으며, 도술을 써서 천제의 궁전이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벌인 죄로 500년 동안 오행산(五行山)에 갇혀 있었는데, 삼장법사가 지나가는 길에 구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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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에는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든다(사진 = ⓒ픽사베이) |
그 밖에 돼지의 괴물이며 머리가 단순한 낙천가 저팔계(猪八戒), 하천의 괴물이며 충직한 비관주의자 사오정(沙悟淨)을 만나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이들 일행은 각종 요괴들의 방해를 받으며 여러 가지 고난을 겪지만 다양한 비술 등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해 그 공덕으로 성불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서유기의 이야기는 7세기에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북인도에서 대승(大乘)불전을 구하고 돌아온 고난을 기반으로 쓴 이야기다. 당시 이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당나라에 불교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었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당나라 말에 이를 전설화한 설화가 발생하였으나, 송나라 때에 허구를 가하고 신괴의 요소를 삽입하였고 서역의 환상적 분위기를 담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내었다.
서유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단연 손오공이다. 손오공은 72반(般) 변화의 술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근두운(觔斗雲)을 타서 10만 8000리를 단숨에 나는 등 각종 비술로 독자들의 눈을 끈다. 약자를 돕고 강한 자를 무찌르며, 악을 몰아내고 선이 이기도록 만드는 손오공의 캐릭터는 현대에도 '드래곤볼' 등 다양한 만화나 소설 등의 모티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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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에서 손오공은 권선징악의 캐릭터로 현대에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 = ⓒ플리커) |
서유기에는 황풍괴(黃風怪), 황포괴(黃袍怪), 사타동의 삼마왕(三魔王) 등 수 많은 요괴들이 등장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요괴들은 당나라의 문학과 환상세계가 매우 발전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불교적 배경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도 매우 인상적이다.
[팸타임스=홍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