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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돈까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돈사모)은 돈까스 집 사업자나 돈까스 창업예정자, 혹은 돈까스 마니아들의 모임이다. 2004년에 결성하였으며 15년째 회원 1만 4000명을 유치하며 운영되고 있다.
돈사모의 운영자는 돈까스 집 '돈까스 먹는 용만이'를 운영하고 있는 주용태 대표로, 최초 카페를 개설하고 지금까지 카페지기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는 "부 매니저 등 운영진과 회원들의 노고 덕분에 카페가 발전했다"며 겸손한 말을 전했다.
여러 외식업종을 전전했던 그는 2004년 점포를 돈까스 전문점으로 특화하려고 했다. 돈까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했으나 정작 물어볼 곳이 없었다. 그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만든 카페가 지금 돈사모의 효시가 됐다.
주대표는 부산에서 처음 카페를 개설했는데, 적지 않은 회원들이 자기 필요한 이득만 취하고 탈퇴했다. 당시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첫 카페를 폐쇄했다. 지금의 카페는 두 번째로 시도로, 첫 번째 실패를 거울삼아 회원 상호간의 결속력을 높이려 애쓴 것이 카페의 장수 비결이다.
주 대표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식재료 공급자에게조차도 '을'이라고 한다. 거래처에서 가끔 의도적으로 불량 원육을 보낸다는 것이다. 그래도 구매력이 약하다 보니 업자 처분만 바랄뿐 제대로 항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뭉쳐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돈사모를 지속하게 만든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돈사모는 사업자 공익 수호 외에도 서로 친목을 다지고 조언해주는 소통과 공감의 공간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교육 기능을 강조한 것이 돈사모의 특징이다. 카페에 들어가 보면 여러 메뉴 가운데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돈까스 초심자도 카페 안에서 협력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지식과 정보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주 대표는 "창업자가 살아남으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돈사모는 서로 실력을 키워가기 위해 자료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공간이지요. 서로 멘토이자 멘티가 되어 윈윈 하는 게 저희 활동철칙입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카페에 들어와 잠시나마 서로 이해와 위로를 주고받습니다. 갈수록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기댈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어느새 카페도 창립 15주년이 됐다. 주 대표는 카페 활성화를 위해 좀 더 혁신적인 방향으로 개선책을 모색 중이다. 현재 운영진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향후 교육 인프라를 갖춘 외부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의 앞선 시스템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
돈까스 전문점 '호천당' 주관으로 2월 13일 개최하는 '돈가스 실전 기초 강의'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하는 행사다. 서울 양재동 '호천당' 메뉴개발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돈까스 전문점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각종 실무지식을 전수한다. 창업예정자나 돈까스 조리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돈가스 전문점 관계자가 그 대상이다.
강의는 3교시에 걸쳐 '호천당' 메뉴개발팀장이 진행한다. 1교시에는 돈까스 육류 손질법과 조리과정, 튀기기. 2교시에는 치즈돈까스 만들기와 주방동선을, 3교시에는 노무관리와 인건비 관리법을 강의한다. 수강료는 3만원이며 수강신청은 선착순 20명에 한한다.
[팸타임스=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