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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흉기난동,PC방 살인,오원춘 사건...경찰 부실 대응 분노 "한두번도 아니고, 민중의 곰팡이냐"

임채령 2019-01-21 00:00:00

버스흉기난동,PC방 살인,오원춘 사건...경찰 부실 대응 분노 한두번도 아니고, 민중의 곰팡이냐
▲서울의 버스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난동을 부렸다(사진=ⓒGetty Images Bank)

주말, 서울의 마을버스에서 한 남성이 흉기난동을 부려 한 승객이 112에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흉기난동 범인을 잡지 않고 신고자만 찾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사망했던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경찰을 비난했다. 지난 20일 경찰과 신고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앞을 지나던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커터칼을 꺼나 수차례 허공에 휘두르며 난동을 피웠다. 이에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112에 문자로 "파란 패딩을 남자가 욕설을 하며 커터칼을 들고 있다"며 신고, 신고접수가 됐다는 문자에 신고자는 "신고한 사실을 모르게 해달라"고 답장했다. 하지만 신고자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가진 남성을 찾는것이 아니라 '신고자 계십니까'라며 신고자를 찾았다. 당시 신고자는 흉기를 가진 남성이 옆자리에 앉아있어 대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고자를 찾지 못한 경찰이 버스에서 내리자 해당신고자는 곧바로 경찰을 쫓아가 자신이 신고자임을 밝혔다. 이를 들은 경찰은 파란 패딩을 입은 남성을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하지만 경찰은 간단히 신원 확인만 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

버스흉기난동,PC방 살인,오원춘 사건...경찰 부실 대응 분노 한두번도 아니고, 민중의 곰팡이냐
▲경찰에 신고한 시민 문자(출처=연합뉴스 제공)

경찰의 부실 대응논란에 경찰의 해명은?

신고자는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상황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공개적으로 신고자부터 찾아 두려움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112 신고 문자 통신 오류로 '흉기를 들고 있다'는 문자 내용이 현장 경찰관에게 전달이 안 됐고 욕을 한다는 내용만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우리가 신고한 걸 모르게 해 달라'라고 보낸 문자도 현장 경찰관들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버스흉기난동,PC방 살인,오원춘 사건...경찰 부실 대응 분노 한두번도 아니고, 민중의 곰팡이냐
▲지난 2012년 일어난 수원 오원춘 사건의 경찰 대응(출처=Jtbc '썰전' 캡처)

경찰의 부실 대응에 분노한 사람들

경찰의 부실 대응이 분노를 자아낸 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일어난 김성수 PC방 살인 사건때도 흉기로 피해자를 찌르는 김성수를 신고한 시민이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는데 저희는 지금 지나가다 봐서 바로 신고하는 거다 지금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봐야 한다"라고 다급하게 말하는 목소리가 녹취됐다. 그러나 경찰의 대답은 "누가요?"였다. 경찰은 비록 신고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피해자는 김성수에게 32번이나 얼굴에 칼을 찔린 뒤였다. 또 지난 2012년 수원 지동 못골놀이터에서 일어난, 이른바 '오원춘 수원 토막 살인 사건' 당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을 때 나타났던 경찰의 대응역시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당시 피해자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신고했는데도 같은 말을 되묻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크게 논란이 된 사건이다. 경찰은 당시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장소가 안 나와서", "부부싸움 같은데"라고 단정 짓고 신경 쓰지 않아 신고자는 결국 처참하게 살해당했다. 당시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며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다. 또한 부부싸움이라 해도 출동을 해봐야 한다는 것. 하지만 경찰들은 '형법에 규정된 정당방위와 긴급피난에 해당할 때', '사형이나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 등에 한정돼 있다며 현장 대응이 잘못됐을 경우 출동 경찰관에게 그 책임을 물리는 현 구조에서 물리력 행사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 경찰관들은 해명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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