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은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드라마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웰메이드 의학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러브라인과 로맨스 없이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의학드라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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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은 다양한 인물들의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의학드라마다(사진 = ⓒMBC '하얀거탑' 홈페이지) |
하얀거탑은 특히 김명민, 이선균, 임성언 등 다양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극적인 긴장감과 타이트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푸른거탑 등 다양한 패러디로 만들어지고 이후 뉴하트 등 특색 있는 의학드라마로 발전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 그렇다면 하얀거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하얀거탑의 원작은 일본의 소설가인 야마사키 도요코가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주간지인 선데이마이니치(サンデー毎日)에 연재한 소설에 있다. 오사카에 위치한 국립 나니와대학(浪速大学) 부속병원 조교수인 자이젠 고로(財前五郎)와 사토미 슈지(里見脩二)의 대립적인 인물상을 통해 일본 의학계의 병폐를 찌른 작품이다.
소설 연재 때부터 화제가 된 하얀거탑은 이후 1966년에 영화 및 1967년에는 NET테레비(現 TV아사히)에 의해 2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후 일본의 TV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1978년 후지TV(32부작), 1990년 TV아사히(2부작)으로 리메이크 되었고, 가장 근래인 2003년 후지TV 창사 45주년 기념드라마로 기본적으로 분기당 11부작으로 제작되는 케이스를 뛰어넘어 2분기에 걸쳐 21부작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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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이후 장준혁의 캐릭터는 의학드라마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사진 =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방송 장면) |
국내에서는 MBC에 의해 2007년 김명민, 이선균 주연의 드라마로 다시 제작되었다. 특히 2018년에 UHD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재방영되어 많은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은 명인대학교병원 외과 부교수인 장준혁(김명민)이 외과장(정교수)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스토리들이 나온다.
여기에 최도영(이선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장준혁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예과와 본과에서부터 함께 성장한 동기지만 결국 의료사고 등에 의해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시청률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던 MBC 드라마가 다시 상승세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하얀거탑을 벤치마킹한 각종 의학드라마가 나왔다. 하지만 하얀거탑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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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은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매력이 이색적이다(사진 =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방송 장면) |
일본 하얀거탑과 한국의 하얀거탑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하얀거탑이 장준혁이라는 주인공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과 달리 일본의 하얀거탑은 병원 내의 권력관계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다. 의사의 소명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두 인물의 대립이 부각되는 것도 일본 하얀거탑이 갖고 있는 특색이다.
[팸타임스=홍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