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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동물원서 태어난 새끼들 어딨나?

애견신문 편집국 2012-06-19 00:00:00

우치동물원서 태어난 새끼들 어딨나?
▲ 풍산개 어디에 있나??

2007·2008년 이후 일반인 상대 분양 전무

"사적 분양 의문" 속 "동물 관리 허점" 지적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07년 8월의 광주 우치동물원 풍경이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풍산개 3마리를 일반에 분양한다는 공고가 나갔고, 이를 보고 찾아온 시민 20여 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이같은 열기 덕에 최저가 5만 원에 공고된 풍산개 새끼 암컷은 10배가 넘는 52만1150원을 제시한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시베리안 허스키 6마리도 이날 함께 분양됐다.

 2008년 10월에도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풍산개 새끼 6마리를 분양 공고했다.

 지난 2000년 6월15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이 서울대공원에서 새끼들을 낳았고, 2001년 이 중 한 쌍이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져 생산한 후손들이다.

 우치동물원엔 현재 풍산개 포함, 진돗개·시베리안 허스키·달마시안 등의 서너 종의 개가 살고 있다. 이들이 대개 1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으니, 관리사무소가 마음만 먹으면 일반 분양은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

 시민 이모 씨도 이를 기대했음이다. 지난해 12월 우치공원관리사무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올해도 풍산개 입찰하나요? 입찰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하지만 관리사무소는 "우리 동물원에서는 풍산개를 분양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2007·2008년의 분양 열기가 떠올랐고, 이후의 상황이 궁금했다. "분양할 새끼가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새끼는 있는데 분양하지 않고 직접 키운다는 것인가?"

 이에 대해 우치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008년 이후로 낳은 새끼가 없다"고 주장했다. "모견이 많이 늙어서 생산 능력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후로도 새끼를 낳았다는 증거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사진이 취미인 시민 A씨가 2010년 2월 우치동물원에서 찍은 풍산개 새끼 2마리를 인터넷 카페에 올려놓은 것도 그 중 하나다.

 23일 본보는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다시 물었다. "2008년 이후 태어난 풍산개가 정말 없느냐?"고.

 "그렇다"고 자신하던 목소리가 점차 수그러들었다. 결국 "이후 새끼를 낳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정확히 몇마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아예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새끼들은 어디로 갔을까? "비공식적으로 분양했다"는 게 동물원측 답변이다. "대전 동물원 관계자가 부탁해서 보내줬다"고도 했는데, "동물원 간의 공식 교류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해서 이 풍산개가 대전에 있는지, 아니면 동물원 관계자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적 분양(?)은 없었을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동물원에서 자라는 풍산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혈통을 중시해서인데, '동물원 관리'라는 게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탓이다.

 때문에 "개인적 알음으로 분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며, "시민의 공공재산인 동물원 내 동물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우치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일반 농가와 풍산개 수컷을 교환해 혈통의 순수성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모견이 죽으면서 번식까지 어려워져 새끼가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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