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동물학대 소극적 대처하는 경찰 '불안해 못 살겠다'

이경관 2012-06-12 00:00:00

동물학대 소극적 대처하는 경찰 '불안해 못 살겠다'
▲ 사진: 동물사랑실천협회

남의 집에 뛰어들어 동물을 학대하고 사람까지 위협

동물학대, 결국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 지적

얼마 전 스님의 진돗개 도끼 만행 사건의 파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취객이 남의 집에 뛰어들어 동물을 학대하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묻지 마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사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월 24일 새벽 3시경, 경북 영천에서 한 남자가 남의 집 담을 넘어와 돌과 각목, 쇠파이프를 휘둘러 이 집에서 키우던 '행복이'라는 이름의 풍산개를 죽도록 폭행한 사건으로 당시 집 안에는 여성들만 있었고, 겁에 질린 이 여성들은 집 밖에 나올 엄두도 못 낸 체 공포에 떨어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협회에서는 이 여성들은 곧 영천 중앙파출소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지도조치만을 하고 폭행범을 현장에서 돌려보냈으며 이 남자는 경찰이 돌아가면 다시 담을 넘어와 아침 8시까지 '행복이'를 폭행했고, 여성들은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앞서 한 번을 포함, 세 차례 모두 지도조치로서 사건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사건을 제보한 제보자에 따르면 "경찰이 폭행사건을 세 차례나 안일하게 대처하는 동안 폭행범은 행복이를 피범벅이 되어 마당에 쓰러져 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로 폭행하고도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자신감을 얻은 폭행범은 큰 소리로 "앞으로는 사람도 죽이겠다. 건물에 불을 싸질러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동물에 이은 사람에 대한 범죄로까지 이어질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는 것이 제보자의 전언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이와 관련 "동물학대범들의 이 같은 범행이 최종적으로 사람에 대한 잔혹한 범죄로 이어져 온 그동안의 범죄연구에 비추어도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날로 확산되는 우리 사회의 동물학대는 이제 동물학대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영천 중앙파출소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은 알려진 것처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수사가 진행되어서 영천경찰서에서 수사중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영천경찰서 담당형사는 다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아직은 구체적인 수사 과정은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태도로 회피하는 모습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 동물학대범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내용으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며, 학대자가 다시는 동물을 학대하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