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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S 서울패션위크, '영웅' 컬렉션 얼반에디션 심민지 디자이너

홍은기 2019-10-22 00:00:00

2020 S/S 서울패션위크, '영웅' 컬렉션 얼반에디션 심민지 디자이너
사진설명 = 런웨이와 함께 깜짝쇼로 진행된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의 퍼포먼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주최,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최경란)이 주관한 '2020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명예 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총 34개 컬렉션이 열린 가운데 반일정서가 극에 달해 애국심이 한층 고취된 지금, 일제강점기 시절 의열단을 테마로 한 '영웅' 컬렉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얼반에디션(URBAN EDITION) 심민지 디자이너를 부로컬리(대표 노성철)가 만나봤다. 

Q.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URBAN EDITION Owner designer로 한성대 의류패션산업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에는 다수의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패션쇼를 하기도,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과 에코 프로젝트라는 무대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후 LA의 한 의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했고 실무 경험을 쌓게 됐다. 이후 잠시 패션계를 떠나있기도 했는데, 패션계에서 일하지 않을 때에도 뉴욕패션위크 등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보러 다니고 스트릿 사진을 찍으면서 '아직 패션을 많이 사랑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2017년 9월경 패션브랜드 얼반에디션을 런칭하게 됐다.

2020 S/S 서울패션위크, '영웅' 컬렉션 얼반에디션 심민지 디자이너

Q. URBAN EDITION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또 브랜드 내 본인의 애정룩이 있다면. 

브랜드 콘셉트는 '유니크'한 패션이다. 여행지든 데일리든 사진에서든 눈에 띄게 예뻐 보일 수 있는 패션이다. 주로 여름에는 로브와 수영복을, 겨울에는 자켓 등을 주력으로 한다. URBAN EDITION은 스파 브랜드나 온라인 쇼핑몰과는 다른 퀄리티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추구한다. 원단, 부자재, 재봉 방법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엄선하고, 디자인하여 명품 퀄리티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제작한다. 

아무래도 로브가 나의 '최애'룩이다. 수영복과 로브가 좋아서 시작하게 된 브랜드이기도 하고, 남녀 모두 해당되지만 특히 남자가 휴양지에서 로브를 걸치고 있거나 티셔츠와 바지에 마치 롱 가디건처럼 로브를 입고 있는 이미지를 좋아한다. 

Q. 이번 컬렉션의 테마 인스퍼레이션(영감)에 대해. 혹 '이 시국'을 의식했나. 

'이 시국'을 딱히 의식했다기보다, 올 봄쯤 정상규 작가(독립운동가 앱 개발)를 알게 됐고, 독립운동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스스로에게 큰 자극이 됐고, 마냥 옷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이 아닌 만인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진정한 메시지를 패션으로 풀어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이 콘셉트를 디자인에 접목시키면서 두었던 주안점은 어둡고 암울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아닌, 부드럽고 화사한 컬러감과 현대적이고 힙한 스트릿룩으로 구국 영웅들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웅장한 기개를 풀어내고자 했던 부분이다. 화사한 컬러와 꽃이 묻혀있는 카모플라쥬 원단과 실키하고 우아한 컬러의 원단으로 자켓, 로브 등을 제작했다. 기획라인에는 '영웅'이라는 글씨로 만든 시그니쳐 문양과 각 나라의 단어들을 이미지화 하여 편안한 오버핏 스트릿룩에 자수로 새겨 넣었다. 
                                                       
Q. 서울패션위크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준비 중인 차기 패션쇼가 있나. 

이번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다음에도 할 거냐' 라는 질문에 '아니 당분간 얘기도 꺼내지마'라고 했었다.(웃음) 그런데 막상 쇼가 잘 끝나고 나니 차기 패션쇼 콘셉트가 떠오른다. 비밀이지만 살짝 언급한다면, "관종과 관음"이라고나 할까. 이번 패션쇼에 함께 밤 세워가며 고생한 채지원 실장과 유지호 연출이 들으면 기겁 할 수도 있겠다. 

Q. 브랜드 론칭 2년차다. 신진 디자이너로서 바라본 우리나라 패션업계의 개선점과 나름의 고충이 있다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를 비롯, 여러 요건과 관련해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스파 브랜드나 저렴한 수입산 박리다매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란 정말 어려운 곳이 우리나라 패션계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또 직접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미디어에서 보이는 것만을 브랜드로 인식하는데, 미디어에 노출되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든다. 또 좋은 옷을 만들고 싶지만, 저렴한 제품에 익숙해진 혹은 고가이지만 명품 네이밍만 따라가는 소비자들 속에서 단가중심을 잡으려 아등바등 하는 현실에 가끔 맥이 빠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내 숙명이지만, 패션쇼나 패션 행사들은 신진 디자이너에게 보다 많은 혜택 등이 주어졌으면 한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의 이번 서울패션위크였지만, 과정만큼은 열악하기 그지없었으니 말이다. 이 자리를 빌려 유지호 연출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브랜드 메인 모델로 삼고 싶은 셀럽이 있는가. 

할 수만 있다면 가수 헨리에게 우리 옷을 입혀보고 싶다. 천재적인 음악성은 존경하는 수준이다. 또 마냥 어리고 상큼 발랄한 이미지 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패션쇼 헤어 메이크업 시안 이미지를 찾다가 보게 된 화보에서 섹시한 모습과 스트릿한 룩들을 패셔너블하게 잘 소화했더라. 헨리 씨, 연락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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