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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셔터스톡 |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꽤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심혈관 위험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더욱 주목된다.
지난 2013년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과 심장혈관 위험의 감소 연결성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어 올해 초 미 캘리포니아에서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소득이나 인종, 성별 등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과 관련해 반려견 보호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다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제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새 연구는 이런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역학교수 토브 폴(Tove Fall)이 주도한 이 연구는 스웨덴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독특한 개인 식별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돼 진행됐다. 반려견들 역시 고유한 식별인자인 귀 문신이나 마이크로칩 이식 등이 법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모든 개의 정보는 보호자와 연결된 일련의 레지스트리에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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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러한 세부정보를 이용해 반려견 보호자의 건강 정보와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했는데, 심혈관 질병의 이전 기록이 없는 40~80대의 스웨덴 거주자들 340만 명을 대상으로 12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이 연구는 현재까지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로,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스탠리 코렌(Stanly Coren)은 연구의 방대한 범위와 참여자들을 추적한 기간으로 볼 때 연구 결과는 매우 안정적이며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수명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나왔다. 바로 12년간 심혈관 질환으로 고통받을 확률은 26%, 사망 확률은 20% 줄어들었기 때문. 특히 독신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26% 감소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11%보다 훨씬 낮았다. 사망 확률도 독신 가구의 경우 33%, 다인 가구의 경우 1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토브 교수는 이런 유형의 역학조사가 개가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지 여부와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은 제공하지 못한다며 여전한 한계점을 드러냈다. 현재로선 개가 사회적 지지와 동기를 제공하는 존재라는 설명이 부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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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어떻게 사람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지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 외로움과 직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격리되는 상황이 인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영국 로얄칼리지 의장인 헬렌 스토크스-램파드(Helen Stokes-Lampard)은 외로움은 장기적으로 앓는 질병처럼 사람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영국인 약 110만 명은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하거나 동반자와 같이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5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새 연구 결과에서는 개 품종에 따른 건강상 이점의 차이점도 알 수 있었는데, 가령 스포츠나 사냥을 즐기는 세터, 포인터, 리트리버, 스패니얼, 후각 하운드들은 사람의 건강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정 종들이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교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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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셔터스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