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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물총새' 쿠카부라에 대해 알아보자

강규정 2017-09-14 00:00:00

'웃음 물총새' 쿠카부라에 대해 알아보자
▲ 출처 = 셔터스톡

사람의 웃음소리와 비슷한 기이한 목소리를 내는 새가 있다. 바로 웃음 물총새라고 불리는 쿠카부라(Kookaburra)다.

쿠카부라는 호반새 종류 중 가장 몸집이 크다. 대부분의 호반새 종류 새들은 밝은 색을 띠지만 쿠카부라는 색이 화려하지 않다.

머리는 하얀색 혹은 크림색이며 밝은 회색 물결같은 무늬가 있고 날개에는 파란색 점이 있다. 눈에는 마치 눈화장같은 갈색 줄무늬가 있고 몸집에 비해 커다란 편인 부리 윗부분은 검은 색, 아랫부분은 밝은 색이다.

사람 웃음소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동료들과 의사소통한다.

쿠카부라의 크기

호반새 혹은 물총새 가문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쿠카부라는 부리 끝에서 꼬리 끝까지 대략 46센티미터 정도다. 물총새가 평균 12센티미터인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크기다.

일반적으로 하얗거나 갈색인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단조로운 색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 포식자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웃음 물총새' 쿠카부라에 대해 알아보자
▲ 출처 = 픽사베이

쿠카부라가 사는 곳

쿠카부라는 호주와 파푸아뉴기니에서 자주 보이는 새다. 태즈메이니아, 플린더스 섬, 캥거루 섬, 뉴질랜드까지 퍼져서 서식한다.

쿠카부라는 보통 유칼립투스 숲, 삼림 지대 등에 살며 도시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만약 사람이 손으로 쿠카부라에게 먹이를 준다면 쿠카부라는 사람을 잘 따를 정도로 상호 작용을 하며, 호주 사람들은 이 새를 매우 좋아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게임의 마스코트 올리 또한 쿠카부라였다.

호주에는 웃음 물총새와 파란 날개 물총새 등을 포함하여 10종 정도의 호반새가 산다. 파란 날개 쿠카부라는 호주 북부에서 흔하며, 웃음 물총새 쿠카부라는 동쪽 해안 등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수명은 평균 11~15년이지만 사람 손에서 크면 20년까지 살 수 있다.

'웃음 물총새' 쿠카부라에 대해 알아보자

쿠카부라의 먹이

대부분의 물총새와 달리 쿠카부라는 물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대신 작은 뱀, 도마뱀, 쥐, 곤충, 벌레, 작은 설치류, 심지어는 다른 작은 새 등, 숲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잡아먹는다.

이들은 나뭇가지에 앉아 몸을 숨기고 먹잇감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먹잇감이 근처를 지나가면 쿠카부라는 마치 다이빙하듯 수직으로 낙하해 먹이를 잡는다. 잡은 먹잇감의 머리를 나무나 바위에 부딪쳐서 죽게 만든 뒤 머리부터 먹는다.

쿠카부라는 평상 한 상대와 부부관계를 맺으며 부모새와 새끼새가 함께 가족을 이루어 산다. 새끼새들은 3년 동안 가정에 머물면서 부모가 또 다시 알을 낳고 품을 때, 즉 동생을 낳아 기를 때 먹이를 물고 오고 다른 새를 쫓아내며, 3년이 지나면 독립한다.

쿠카부라의 유명한 "웃음"

쿠카부라의 특징은 독창적인 울음소리다. 사람의 웃는 소리와 매우 흡사하지만 쿠카부라가 실제로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시먼의 자명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쿠카부라의 울음소리는 매우 크고 시끄럽다. 쿠카부라는 주로 새벽에 운다.

호주 야생 동물 보존 협회의 수석 생태학자 사라 레지 박사는 쿠카부라가 밤이 지난 후 아침 일찍 다른 새들에게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우리는 밤을 무사히 보냈다. 우리 구역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쿠카부라의 울음소리를 분석하면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영토 소유권을 주장하는 목소리, 가족 구성원을 찾는 목소리 등이다. 쿠카부라의 울음소리는 친근하고 행복한 목소리로 들리지만, 파란 날개 물총새의 울음소리는 매우 광기어린 웃음소리로 들린다. 쿠카부라는 짝짓기 상대를 찾거나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릴 때도 울음소리를 낸다.

'웃음 물총새' 쿠카부라에 대해 알아보자
▲ 출처 = 픽사베이

쿠카부라가 처한 위기

쿠카부라는 세계의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연 재해 및 사람이 만든 물건 때문에 위험에 처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벌목을 하면 쿠카부라가 둥지를 틀 나무가 사라지고, 쿠카부라의 먹이가 되는 작은 동물들이 살 곳이 없어진다. 이는 쿠카부라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

또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조류들은 중독될 위험을 안고 있다. 사람이 작은 곤충을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고, 살충제가 묻은 곤충을 새가 먹기 때문이다. 농약 등의 화학 물질은 새의 체내에 체지방 형태로 축적된다.

새들은 먹이가 부족할 때 체지방을 분해해 칼로리를 얻기 때문에 농약이나 살충제에 중독되기도 한다.

높은 농도의 화학 물질이 혈류로 유입되면 생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새가 죽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가능한 한 유기농 농약을 사용하여 의도치 않은 조류의 중독을 예방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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