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기사입력 : 2017.09.19 16:29
[팸타임스 조윤하 기자]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 거의 90%가 사라져 버린 지구 종말 후의 모습을 상상해 봐라. 잔해 속에 숨어 있는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해충 방제 업체인 '터미닉스 인터내셔널 컴퍼니 리미티드 파트너십(Terminix International Company Limited Partnership)'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공룡보다 더 오래 전부터 살았던 생물로, 가장 오래된 증거물은 3억5,0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화석의 형태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바퀴벌레의 적응력과 생활력은 정말 감탄할만 하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곤충을 "바퀴아목(Blattodea)에 속한 곤충의 총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학명은 라틴어로 '블라따(Blatta)'이며, 빛을 피하는 곤충을 뜻한다. 고전적인 라틴어로 바퀴벌레뿐만 아니라 사마귀(mantids)란 뜻도 지녔다"고 덧붙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두침침한 곳과 구석진 곳에 이 작은 곤충들을 족족 발견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바퀴벌레는 지구의 기후 변화에 적응할 때마다 점점 진화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해충 방제 업체인 '페스트월드(PestWorld)'는 전 세계적으로 4,000종이 넘는 바퀴벌레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바퀴벌레는 남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볼 수 있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바퀴벌레는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

이 날아다니는 생명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당장 짐을 싸서 남극으로 떠날 것을 결정하기 전 바퀴벌레는 비록 더러운 오물 속에서 살고 있는 골칫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분명 인간의 친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에 따르면 신은 바퀴벌레를 창조한 날에 나비와 사슴도 함께 창조했는데, 이는 바퀴벌레의 존재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과학계는 바퀴벌레가 자연의 환경미화원이라고 주장하며, 이 주장에 뒷받침 할 만한 이론을 제시했다. 바퀴벌레는 썩은 오물을 주로 먹으며, 기본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든 유기 물질을 섭취한다. 터미닉스는 바퀴벌레의 숨겨진 모든 진실에 대한 질문에 "100%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퀴벌레는 식물부터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 죽은 피부 세포, 쓰레기, 심지어 배설물까지 먹는다"고 덧붙였다.

바퀴벌레는 작은 곤충이기 때문에, 명백하게도 다윈의 먹이사슬 제일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그들은 쥐와 생쥐처럼 곤충을 주식으로 삼는 일부 포유류와 조류의 먹잇감이다. 그러므로, 이 '기분나쁜 생물' 없이는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갈지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텍사스대학 생물학과 의장이자 동물학자인 스리니 캄브함파티 교수는 바퀴벌레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전문가로서 "바퀴벌레가 멸종된다면 특정 종류 역시 멸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캄브함파티 교수는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를 통해 게재한 한 논문에서 "오직 바퀴벌레 알만을 주식으로 삼는 특정 종류의 말벌이 있다. 바퀴벌레가 없으면 이 말벌은 '거의 확실하게' 멸종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캄브함파티 교수는 해당 논문을 통해 바퀴벌레의 멸종은 대기에서 질소의 균형을 방해할 수도 있고, 어쩌면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바퀴벌레는 질소가 다량 함유된 썩은 유기물을 먹는다. 바퀴벌레가 먹는 것은 질소를 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질소는 토양에 흡수되고 식물이 소비한다. 다른 말로 하면 바퀴벌레의 멸종은 삼림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삼림에 사는 모든 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들의 배설물이라도 좋으니 삶에 있어 바퀴벌레는 꼭 필요하다.

바퀴벌레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바퀴벌레는 40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으며, 최대 30분 동안 잠수할 수 있다.

▶바퀴벌레가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알코올 속에 섞인 당분 때문이다.

▶바퀴벌레 종류 중 가장 흔한 종은 독일 바퀴벌레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역대로 가장 큰 바퀴벌레는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 것으로, 길이는 무려 6인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바퀴벌레의 평균 크기는 0.5인치~2인치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 종류는 마다가스카르의 휘파람 바퀴벌레다. 이들은 날개가 없지만, 수컷은 큰 뿔을 가지고 있다. 수컷의 뿔은 다른 수컷에게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짝짓기 할 때 암컷을 매료시키는 역할을 한다.

▶새끼 바퀴벌레는 성충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기어 다닐 수 있으므로 작은 바퀴벌레 한 마리는 큰 놈들처럼 능률적으로 집안 곳곳에 세균을 퍼뜨릴 수 있다.

▶바퀴벌레 순환계는 복잡하게 발달돼 있어서 머리 없이도 일주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이들이 죽는 이유도 산소 부족이 아니라 더 이상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바퀴벌레는 냉혈 동물이기 때문에 음식 없이 한 달 간 버틸 수 있지만 물 없이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인간은 핵 재앙에 살아남지 못하는 반면, 바퀴벌레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10배 높은 방사능 수치를 이겨낼 수 있다.



조윤하 기자 fam9@pcss.co.kr
FAMTimes는 독자가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메일 : fam_times@naver.com / 전화번호 : 070-7725-5794
<Copyright ⓒ 국내 유일 반려동·식물 저널 FAMTimes(famtimes.co.kr)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전체메뉴보기